비전하이테크 인수한 '슈퍼개미', 다음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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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비전하이테크를 인수한 슈퍼개미 필명 '비초' 문덕씨가 장고에 들어갔다. 회사를 인수한 지 보름이 다 되어가지만 향후 사업계획을 밝히거나 경영진을 새로 선임하는 등의 외부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주식 매매로 큰 돈을 번 슈퍼개미의 상장사 인수는 이례적이어서 향후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문씨측이 비전하이테크 인수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17일.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경영 컨설팅 업체 엘드를 통해 비전하이테크 지분 13.5%와 경영권을 70억여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후 보름이 다 되어가지만 비전하이테크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지 않고 있다. 통상 상장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면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새로 꾸리고 회사 정관도 바꾸기 마련이다. 회사를 완전히 장악하는 한편,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문씨는 주주총회를 소집할 계획이 아직은 없다고 했다. 그는 "현재의 경영진으로 당분간 회사를 끌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신규 사업 추진과 관련, "검토만 하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무런 계획도 없이 상장사를 인수하는 경우는 없다"며 신규사업 진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실제 비전하이테크는 문씨가 회사를 인수하기 직전, 신규사업 추진 목적으로 135억원을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회사는 증자를 추진하면서 보안스위치ㆍ네트워크 사업을 하는 한드림넷 인수를 증자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한드림넷 인수 협상은 현재 난항을 겪고 있다. 비전하이테크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한드림넷의 주주들이 계약상 의무를 불이행하고 그로 인해 계약처리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비전하이테크는 또 최근 일본 시마노사(社)를 상대로 1조원대 특허소송에서 이긴 국내 자전거 부품업체 엠비아이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가 며칠만에 돌연 '없던 일'이라고 부인하기도 했다. 엠비아이가 일본 소송에서는 이겼으나 이후 독일 소송에서 진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전하이테크 주주들은 신규사업 추진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원래의 목적대로 새 사업을 하는데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증자에 참여했던 주주들은 "새 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액 주주모임도 만들어졌다. 지난 4월 소액주주 모임을 결성해 코스닥 상장사 NHS금융의 감자안을 저지했던 강천홍씨가 주도하고 있다. 주주모임은 회사를 상대로 △향후 비전을 명확히 해 줄 것과 △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의 용처를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주모임은 임시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의결권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문씨측이 비전하이테크 인수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17일.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경영 컨설팅 업체 엘드를 통해 비전하이테크 지분 13.5%와 경영권을 70억여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후 보름이 다 되어가지만 비전하이테크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지 않고 있다. 통상 상장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면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새로 꾸리고 회사 정관도 바꾸기 마련이다. 회사를 완전히 장악하는 한편,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문씨는 주주총회를 소집할 계획이 아직은 없다고 했다. 그는 "현재의 경영진으로 당분간 회사를 끌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신규 사업 추진과 관련, "검토만 하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무런 계획도 없이 상장사를 인수하는 경우는 없다"며 신규사업 진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실제 비전하이테크는 문씨가 회사를 인수하기 직전, 신규사업 추진 목적으로 135억원을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회사는 증자를 추진하면서 보안스위치ㆍ네트워크 사업을 하는 한드림넷 인수를 증자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한드림넷 인수 협상은 현재 난항을 겪고 있다. 비전하이테크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한드림넷의 주주들이 계약상 의무를 불이행하고 그로 인해 계약처리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비전하이테크는 또 최근 일본 시마노사(社)를 상대로 1조원대 특허소송에서 이긴 국내 자전거 부품업체 엠비아이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가 며칠만에 돌연 '없던 일'이라고 부인하기도 했다. 엠비아이가 일본 소송에서는 이겼으나 이후 독일 소송에서 진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전하이테크 주주들은 신규사업 추진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원래의 목적대로 새 사업을 하는데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증자에 참여했던 주주들은 "새 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액 주주모임도 만들어졌다. 지난 4월 소액주주 모임을 결성해 코스닥 상장사 NHS금융의 감자안을 저지했던 강천홍씨가 주도하고 있다. 주주모임은 회사를 상대로 △향후 비전을 명확히 해 줄 것과 △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의 용처를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주모임은 임시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의결권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