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6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수주를 따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수주가 조선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삼성중공업은 유럽 석유 메이저인 로열더치셸로부터 약 60조원 규모의 LNG-FPSO(천연가스 생산 및 저장설비)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앞으로 15년간이며, 최대 10척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소식에 삼성중공업의 주가가 강세다.

30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3만2650원으로 2.03% 오르고 있다. 우선주는 3만7400원으로 상한가다.

다른 주요 조선주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21만500원으로 1.45% 오르고 있고, 현대미포조선도 0.38% 상승한 13만1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69% 오른 2만1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 지수는 8.03포인트, 0.53% 내린 1516.29를 기록 중이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조선담당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삼성중공업의 탁월한 수주 경쟁력도 있지만 거시적으로 볼 때 LNG-FPSO 시장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상선 부문의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조선업체들에 상당한 호재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LNG선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인 대우와 조선업 1위인 현대도 LNG-FPSO 수주에 주력하고 있으며,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대형 3사 중 어느 쪽도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즉 LNG-FPSO 시장이 대형 3사에게 모두 열려있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현대증권도 이번 수주가 다른 업체들에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상화 조선담당 연구원은 "수주잔고 고갈이라는 최대의 난제를 극복해 가고 있다는 부분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경합을 벌였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해양 수주 가능성도 높여준 계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현재 조선주의 경우 업황 자체는 좋지 않다"면서도 "대규모 수주와 같은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조선주를 많이 비워뒀던 기관이 적어도 시장비중까지는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조선업황과 관련 지표를 좀 더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조선주의 경우 순환매 차원에서 관심을 둘 만하지만 하반기 경기회복이 선박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