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맥주회동' 테이블에 오를 맥주로 '버드 라이트'를 선택했다.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헨리 루이스 게이츠 하버드대 교수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경찰인 크롤리 경사를 초청한 '백악관 맥주회동'을 앞두고 맥주 '버드 라이트'를 선택했다.

이번 회동은 크롤리 경사가 주거침입 강도로 오인한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게이츠 교수를 체포한 사건으로 불거진 흑백갈등을 잠재우고 오바마 대통령의 흑인 편들기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마련됐다.

버드 라이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맥주로 알려졌다. 미 편의점이나 잡화점 판매점유율이 22%나 될 정도로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맥주로 꼽히고 있다.

정치분석가들과 마켓팅 전문가들은 "뿌리 깊은 흑백인종 갈등의 앙금을 풀어내기 위한 자리인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은 '안전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이 수입산 맥주나 너무 비싼 맥주를 선택했다면 맥주 선택의 문제만 부각돼 회동의 핵심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게이츠 교수는 '레드 스트라이프'를, 크롤리 경사는 '블루문' 맥주를 좋아한다고 언론에 밝힌바 있어, 이들 맥주도 테이블 위에 올려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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