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권에서 지루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개인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반등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42포인트, 0.68% 오른 1534.74에 장을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이며, 코스피 지수가 1530선을 회복한 것은 약 11개월만이다.

간밤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기관이 매물을 쏟아냈지만 코스피 지수가 반등한 것은 역시 외국인의 힘이 컸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6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12일째 연속 매수세다. 업종 중에서 전기전자(1093억원), 건설(262억원), 금융(647억원)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계속 차익실현에 나섰던 개인도 모처럼 순매수했다. 이날 개인은 672억원어치 사들여 지난 14일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2813억원 순매도했다.

29일 장중 7% 넘게 폭락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던 중국 증시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오후 3시6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3271.14로 0.16% 오르고 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중국 증시가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고, 연기금의 매도 물량도 거의 소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 지수대에서 반등을 염두에 두고 매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수주에 장중 4% 넘게 오르다 0.94% 강세로 마감했다. 삼성중공업은 전일 유럽 석유 메이저인 로열더치셸로부터 약 60조원 규모의 LNG-FPSO(천연가스 생산 및 저장설비)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1.93%), 대우조선해양(3.38%), 한진중공업(3.11%) 등 일부 다른 조선주도 덩달아 올랐다.

한국카본은 삼성중공업 수주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증권사의 분석에 2.31% 상승했다. 한국카본은 삼성중공업에 LNG선에 들어가는 보냉재를 납품하고 있는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세 덕분에 뒷심을 발휘해 71만4000원으로 2.44% 상승했다.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쌍용차가 노사간 대화를 재개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뛰었다.

KB금융이 인수설을 공식 부인하자 교보증권이 3.17% 급락했다.

옛 영원무역에서 분할돼 증시에 재상장한 영원무역홀딩스와 신규상장한 영원무역이 나린히 3.90%, 15.00%(하한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4억2238만주로 전일대비 약 6276만주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5조4618억원으로 7263억원 줄었다.

상승 및 하락종목수는 각각 367개, 425개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