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열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이 30일 '서민 살리기'와 '기업 구조조정 지원'에 공정위의 정책적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반포동 공정위 사무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서민과 중소기업에 피해를 주는 불공정행위와 대기업의 시장지배력 남용행위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며 "동시에 경제위기 속에서 기업의 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기업결합 심사절차를 보다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 선진적인 시장경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세계화 · 개방화 시대를 맞아 경쟁정책도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해야 한다"며 "세계 경제 변화의 흐름을 좇아 대기업과 중소기업，공급자와 수요자，기업과 최종소비자 등을 모두 고려한 균형 있는 시장질서를 확립하는 데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외로운 싸움'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내부 직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그는 "공정위는 '시장 지킴이'로 인식되기보다는 중복 규제자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인 데다 혜택을 받는 소비자들도 이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스스로 전문성과 윤리적 기준을 높여 나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와 함께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가로막는 규제를 개선해 경쟁 촉진적인 시장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시장 친화적인 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