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들이 2008년 회계연도(2008년 7월~2009년 6월)에 대부분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중은행들이 돈줄을 죄는 사이 저축은행들은 여 · 수신을 늘리며 공격적인 영업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저축은행은 이번 회계연도 가결산에서 관계사들의 실적까지 합해 50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증시가 살아나며 유가증권 투자에서 이익이 많이 났다"며 "특히 원유 금 곡물 등 원자재 펀드에 투자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역시 510억~530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회계연도에도 3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성장세를 이어가게 됐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때 돈을 빌릴 곳을 찾지 못하던 우량 기업들에 대출을 해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여신 및 수신 규모는 각각 2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여신은 5000억원,수신은 6000억원 증가했다.

한국저축은행 계열사들은 지난해보다는 순이익 규모가 줄었지만 흑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저축은행은 200억원,진흥저축은행은 300억원,경기저축은행은 250억원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토마토저축은행은 200억원,HK저축은행은 90억원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업계 선두인 솔로몬저축은행은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100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방침대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당기순손실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