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사가 30일 평택공장 장기 점거사태를 풀기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정리해고를 둘러싼 입장 차이로 진통을 겪었다.


쌍용차 노사는 이날 오전 9시10분께부터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에 임시로 설치한 두 개 컨테이너에서 가진 교섭에서 노조의 정리해고 원칙 수용 여부를 놓고 팽팽히 대립,두 차례 정회 끝에 밤 10시부터 심야협상을 벌였다. 회사 측은 회사 생존을 위해 정리해고의 큰 원칙을 받아들일 것을 주문했지만,노조 측은 무급휴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19일 2차 노사대화가 결렬된 지 42일 만에 재개된 협의에는 사측에서 박영태 공동관리인 등 3명,노조 측에서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등 4명 등 모두 7명이 참석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정리해고된 976명을 일괄 퇴직시키는 대신 △희망퇴직 450명 △분사 및 영업직 전환 320명 △무급 휴직 200명 등으로 나눠 인사조치할 수 있다는 양보안을 노조에 보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공동관리인과 노조 지부장 간의 본협의와 노사 양측 실무자 간의 실무협의를 병행하면서 4~5건의 안건을 놓고 의견을 조율했다"며 "노조 측에서 사측이 양보할 것을 고집해 쉽게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평택=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