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손실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전날 종가보다 3.59달러(5.6%) 오른 배럴당 66.94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날 공급 과잉 우려로 5.8% 급락했던 WTI는 전날의 손실분을 사실상 대부분 만회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도 3.58달러 상승한 배럴당 70.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두바이유는 1.92달러 떨어진 배럴당 64.7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급반등을 이끈 것은 활황세로 돌아선 뉴욕 증시였다. 개장 전부터 발표된 다우케미컬 등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예상을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3.74p(0.92%) 오른 9154.46으로 마감, 작년 11월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나스닥은 2000선을 각각 넘기도 했다.

톰 벤츠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크게 오르면서 에너지 시장도 반등했다"며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실업 지표, 달러화 약세 등도 유가 상승에 추가적인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세를 지속한 것도 반등을 이끌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58만4000명으로, 전주대비 2만5000명이 늘었지만 4주 평균 신규실업자 수는 55만9000명으로 전주보다 8250명이 줄며 지난 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신규 실업자의 4주 평균치는 5주 연속으로 감소해 신규 실업자 발생이 하향 안정추세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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