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의 2분기 순이익이 마케팅비 급증때문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LG텔레콤은 2분기에 매출액 1조3260억원, 영업이익 581억원, 당기순이익 383억원을 거뒀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크게 못 미친 수치다. 반면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은 매출액 1조2798억원, 영업이익 726억원, 순이익 54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경쟁과열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3%, 38.8% 줄었다.

이동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 LG텔레콤이 선제적으로 마케팅 경쟁에 나선 뒤 SK텔레콤 등 경쟁사들이 응수하면서 2분기 내내 이동통신사 간 경쟁이 이어져 마케팅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마케팅비는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5%, 23.2% 늘어난 322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서비스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1.3%포인트, 5.7%포인트 높아진 35.8%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은 383억원으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9%, 43.3% 감소했다.

2분기 서비스 매출은 9002억원으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3.5% 늘었다. 이는 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9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월 평균 가입자당 매출액은 3만4532원을 기록했다. 할인요금제 가입제 증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9%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2.5% 늘었다.

2분기 순증 가입자는 18만7000명(순증시장점유율 22.3%)을 확보했고, 총 누적가입자수는 853만명(누적시장점유율 18.12%)을 기록했다.

김상돈 LG텔레콤 상무는 "하반기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적극적인 권고에 따라 선도적으로 보조금 경쟁 완화 및 시장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즈(OZ)서비스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 요금경쟁력, 단말라인업 및 소매 역량 강화를 통해 근원적인 경쟁력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