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상품시장에서 대두(大豆)값이 미국의 농산물 수출량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급등하며 지난 9개월간 최대 상승폭를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11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55센트(6%) 뛰어오른 부셸당 9.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29일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대치다. 대두 가격은 7월 들어 전날까지 6.6% 떨어졌으나 이날 하루 만에 한 달 치 손실분을 만회했다.

CBOT 옥수수 12월물 가격도 14.25센트(4.3%) 상승한 부셸당 3.4225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가격은 이 달 들어 6.8% 하락했다.

농산물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이유는 미국산 농산물의 중국으로의 수출량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미국 수출업체들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중국에 192만t의 대두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09~2010년 미국에서 수확될 햇대두 180만t의 수입도 확정했다. 지난 23일까지 1주일 동안의 대두 판매량은 전주대비 36% 급증한 95만4543t에 달했다. 옥수수 판매량도 지난 4주 동안 전년동기 대비 55% 급증했다.

더그 버그만 어드밴티지 트레이더스그룹 농산물 브로커는 "옥수수와 대두 수출량이 모두 크게 늘었다"며 "특히 미국산 대두 공급량은 수출에 따른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을 크게 늘린 까닭은 자국 내 농산물과의 가격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다리안 상품거래소에서 대두 근월물은 올해 들어 4.7% 오른 부셸당 14.05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런던 라보은행의 루크 챈들러 농산물 담당 부장은 "세계 농산물 가격이 중국 내 거래가격에 맞춰 상승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옥수수는 지금 가격보다 30~40센트 정도 올라도 정당한 가치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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