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국가대표‥사연있는 대표들의 위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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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자기 인생의 국가대표다. " 김용화 감독은 영화 '국가대표'의 주제를 이렇게 말한다. 표면적으로는 세계를 제패한 한국 스키점프 대표선수들의 감동 실화를 담은 스포츠 드라마다. 그렇지만 속내를 뜯어보면 자기 인생도 추스를 수 없던 '찌질한' 인생들이 나라를 대표하는 당당한 거목으로 거듭나는 휴먼 드라마다.
자신을 버린 엄마를 찾으러 미국에서 온 입양아,코치 딸에게 반해 스키점프를 배우는 나이트클럽 웨이터,모자란 동생과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금메달을 따서 군대를 면제받으려는 청년,자신의 능력을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식당집 아들이 그들이다. 어린이 스키학교 강사를 하다 대표팀 코치가 되기 위해 거짓말로 그들을 꼬드기는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초라한 출발은 훈련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화려하게 탈바꿈한다. 산동네에서 펼쳐지던 전반부 훈련 장면도 첨단 시설을 갖춘 국제 경기장으로 옮겨진다. 주인공들의 아픈 사연과 국제 경기 장면이 교차하는 사이 관객들의 얼굴에는 눈물과 웃음이 뒤범벅된다. 정교한 드라마는 관객들의 감정선을 쥐락펴락 한다.
전작들에서 장애인(오 브라더스)과 추녀(미녀는 괴로워) 등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꼬집었던 김 감독은 여기서 인종과 다문화에 대한 비뚤어진 시선을 포착한다. 입양아 출신의 헌태가 방송에 출연해 함께 입양된 여동생이 미국인과 결혼했다고 말하자 '아하'하던 관객들이 그녀가 흑인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자 멈칫하고 만다. 식당집 아들이 옌볜 출신의 여종업원과의 결혼을 선언할 때 아버지는 아들의 견해를 무시하고 만다. 이처럼 갑갑한 사연들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으로 확 풀어진다. 첨단 카메라로 촬영하고 컴퓨터그래픽으로 입힌 스키점프 신들은 관객들의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자신을 버린 엄마를 찾으러 미국에서 온 입양아,코치 딸에게 반해 스키점프를 배우는 나이트클럽 웨이터,모자란 동생과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금메달을 따서 군대를 면제받으려는 청년,자신의 능력을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식당집 아들이 그들이다. 어린이 스키학교 강사를 하다 대표팀 코치가 되기 위해 거짓말로 그들을 꼬드기는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초라한 출발은 훈련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화려하게 탈바꿈한다. 산동네에서 펼쳐지던 전반부 훈련 장면도 첨단 시설을 갖춘 국제 경기장으로 옮겨진다. 주인공들의 아픈 사연과 국제 경기 장면이 교차하는 사이 관객들의 얼굴에는 눈물과 웃음이 뒤범벅된다. 정교한 드라마는 관객들의 감정선을 쥐락펴락 한다.
전작들에서 장애인(오 브라더스)과 추녀(미녀는 괴로워) 등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꼬집었던 김 감독은 여기서 인종과 다문화에 대한 비뚤어진 시선을 포착한다. 입양아 출신의 헌태가 방송에 출연해 함께 입양된 여동생이 미국인과 결혼했다고 말하자 '아하'하던 관객들이 그녀가 흑인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자 멈칫하고 만다. 식당집 아들이 옌볜 출신의 여종업원과의 결혼을 선언할 때 아버지는 아들의 견해를 무시하고 만다. 이처럼 갑갑한 사연들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으로 확 풀어진다. 첨단 카메라로 촬영하고 컴퓨터그래픽으로 입힌 스키점프 신들은 관객들의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