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로부터 총 175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받은 9개 대형 은행들이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벌어들인 돈(이익)보다 많은 326억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선 고액 연봉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거세지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은 30일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사의 보너스 지급 실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을 통해 총 450억달러를 지원받은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는 모두 180억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이들 3사의 작년 총순이익이 96억달러이니 순이익보다 많은 보너스를 지급한 셈이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낸 씨티그룹과 메릴린치도 각각 53억3000만달러,36억달러를 보너스로 지급했다.

JP모건 직원 가운데 보너스 액수 상위 200명이 총 11억2000만달러를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된 메릴린치도 보너스 액수 상위 149명에게 8억5800만달러를 줬다.

JP모건에서는 100만달러 이상 보너스를 받은 사람만 1626명에 달했다. 골드만삭스 직원 중에서도 953명이 100만달러 이상 보너스를 받았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