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폴리우레탄 수영복 효과로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이 풍년을 이루고 있다.

대회 5일째인 31일(한국시간) 남자 자유형 100m 등에서 7개의 세계신기록이 추가되면서 이날까지 세계신기록은 모두 29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수영 세계신기록 개수인 25개를 웃도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계신기록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최첨단 수영복 덕택에 세계신기록이 양산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이 있는 반면 야외 수영장이라는 변수 때문에 기록이 저조할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경영 종목 첫날인 27일 7개의 세계신기록이 쏟아져 야외 수영장 변수에 대한 얘기는 쏙 들어갔다. 스웨덴의 사라 요스트롬(16)이 9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던 여자 접영 100m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둘째날은 5개,셋째날 4개로 신기록 경신 속도가 떨어졌으나 넷째날과 다섯째날 각각 7개로 늘었다.

펠프스(미국)는 비더만(독일)에게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내준 뒤 "수영이 수영 그 자체로 돌아가는 내년에는 참 재미있을 것"이라며 첨단 수영복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박태환(20 · 단국대)은 1일 오후 열릴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마지막으로 명예 회복에 도전한다. 8위 안에 들어야 3일 오전 열릴 결승전도 뛸 수 있다. 1500m는 400m 및 200m에 이어 박태환의 이번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