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들이 즐겨찾는 여름 휴가지는 어디일까. 명사들의 휴가지로 유명한 명소와 각각의 매력 포인트를 소개한다.

◆러시아 여름 수도 소치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비롯한 10여곳에 휴가용 별장이 있지만 그 중 흑해연안의 휴양도시 '소치'에 있는 '보차로프 루체이'를 가장 즐겨찾는다. 소치는 러시아 남부 흑해를 끼고 있으며 북으로는 코카서스 산맥의 눈덮인 산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연평균 기온이 섭씨 6~25도인 아열대성 기후인 소치는 추운 겨울철을 보내야 하는 러시아인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자갈과 백사장으로 뒤덮인 해변,스탈린 시절의 건축물과 유적들은 여름마다 약 200만명의 관광객을 소치로 불러들인다. 또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며 동계 스포츠의 중심도시로도 도약하고 있다. 소치는 옛 소련의 철권통치자였던 이시오프 스탈린이 별장을 지으면서 화려한 휴양도시로 개발됐다.

◆가장 안전한 휴양지 캠프 데이비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주로 공식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여름 휴가와 성탄절 휴가를 보냈다.

수도 워싱턴DC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캐탁틴 산맥 내에 위치한 캠프 데이비드는 73만㎡의 부지에 산책로와 함께 골프연습장,테니스 코트,수영장,볼링장,승마장 등 휴양시설이 갖춰져 있다. 사무실과 회의실 숙소 등도 있어 업무도 가능하다.

깊은 산속에 다양한 나무와 꽃들로 둘러싸인 캠프 데이비드는 조용하면서 외부로부터 차단된 장소로 미 해병대원들이 철통같이 방어하고 있는 곳이다. 미 국방부 저널은 1998년 캠프 데이비드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시설로 꼽았을 정도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 제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인 1942년 연방정부 직원들의 휴양지로 처음 건설한 이후 후임인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대통령 휴일별장으로 공식 지정했다.

◆중국의 중대사 결정하는 베이다이허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찾는 휴양지는 보하이만에 있는 베이다이허다. 허베이성 친황다오에 있는 구로,마오쩌뚱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의문의 비행기 추락사를 당한 임표의 별장도 이곳에 있을 만큼 예전부터 중국 지도자들이 즐겨찾았다.

베이다이허는 지도자들이 휴양과 함께 국가 대사를 논의하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당과 군,그리고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매년 한차례 이곳에 모여 국가적 아젠다를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회의는 7월 말이나 8월 초에 열리는데,이때는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된다.

◆교황의 단골 휴양지 레스 콤베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을 떠나 이탈리아 북부의 알프스 산자락에 있는 레스 콤베스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다. 프랑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다오스타 지역의 레스 콤베스는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인 몽블랑이 올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휴양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