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회수할 것이라는 우려 해소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1일 전날보다 90.50포인트(2.72%) 급등한 3412.0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월간 기준으로 2007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80%에 이르고 있다.

지난 29일 주가가 5%대로 폭락하자 중국 정부는 30일 통화완화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쑤닝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경제회복의 기초가 확고하지 못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에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완화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동성 관리에 있어서 총액통제 대신 시장 수단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주일간 3차례에 걸쳐 현재의 통화 완화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에 힘입어 은행주와 원자재주, 기술주가 상승했다.

중국 주요 기업들의 지난 2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다탕발전은 전력 판매가격 인상과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0%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선전공항도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75배 중가했다고 발표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연이은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정책 유지 발언에 유동성 회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 연구원은 "중국 증시 급등을 우려하는 견해들도 있지만 2007년 말의 6000선에 비하면 아직 절반 정도밖에 회복되지 않았다"며 "시작점을 어디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시각이 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