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 달러 환율이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30전 떨어진 1228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최저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14일의 1208원 이후 가장 낮은 환율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원80전 내린 1234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 내내 123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다 오후 2시 무렵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외환시장으로 들어오면서 1220원대로 하락,한때 1226원50전까지 떨어졌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지고 있고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수와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1230원 선이 무너진 이후에는 가파른 하락을 우려한 외환당국의 미세 개입으로 하락폭이 더 커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경쟁사에 비해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경상수지 흑자 행진도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55포인트(1.47%) 오른 1557.29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