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강세장 타고 연중 최고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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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현대證등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자 증권주들이 동반 강세 행진을 펼치고 있다.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호조로 향후 증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고객예탁금도 한 달여 만에 14조원대를 회복하는 등 증권주가 비상할 환경이 갖춰졌다는 분석이다.
31일 현대증권은 3.80% 상승한 1만7750원으로 마감,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NH투자증권도 가격제한폭인 1만7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동양종금증권은 장중 1만6150원까지 뛰어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우선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우리투자증권우와 부국증권우는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를 마쳤고 대신증권2우B와 한양증권우는 장중에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삼성 대우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사들도 3~4% 오르며 상승랠리에 동참했다. 골든브릿지(6.88%) KTB투자(4.40%) 동부(3.64%)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상승폭이 더 컸다.
증권주의 이 같은 상승세는 상장사들의 2분기 '깜짝실적'에 따른 서머랠리가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2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된 지난 15일 2728.14였던 증권업지수는 이날 3210.68까지 올라 17.68%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2.39%와 비교하면 5%포인트 이상의 초과 수익을 낸 셈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4~5월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8조원 수준까지 늘어난 덕분에 1분기(4~6월) 증권주들의 실적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지난 6월 중순께 증권주들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손실 규모는 예상보다 작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도 출구전략을 유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시중의 유동성이 감소할 우려도 줄어 투자자금이 증시로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7월의 주가 상승 역시 2분기 실적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식형 펀드 자금도 유출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회복되리란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2007년과 2008년 코스피지수가 1400에서 1500으로 갈 때 펀드 가입이 급증했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 환매되는 펀드 자금 중 상당 부분은 손바꿈을 통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