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31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가 -1.0%(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1.5~-1.2%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62년 만에 처음으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미국 경제가 3분기부터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지난해 4분기 -6.3%,올 1분기 -6.4% 성장했던 것에 비해 경기하강 속도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2분기에도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1.2%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금융사들이 소비자금융 대출을 줄인 탓에 소비자들이 생필품 이외의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부문의 지출은 10.9% 증가,경기부양책으로 GDP 감소폭이 상당히 진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지출은 8.9% 감소,전분기 감소폭 39.2%보다 크게 완화되면서 향후 성장회복 전망을 밝게 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제리 웹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성적표는 경기 위축세가 막바지 국면에 놓여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반기로 접어들면 재고와 기업투자,주택 등 GDP의 핵심 구성 요소들이 극심한 위축세에서 벗어나며 중립 내지 약간의 확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