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폐박스,폐신문지 등 국산 폐지(廢紙)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일 골판지 업계에 따르면 올초 t당 9만원 선이었던 국산 폐박스 가격이 지난달 15만원 선으로 66%나 올랐다. 또 폐신문지 가격도 올초 t당 13만원에서 21만원 선으로 약 62% 올랐다. 경기침체로 시장 상황이 썩 좋지 않은 가운데 이 같은 가격 강세는 국산 폐지의 대중국 수출이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골판지원지 업체 간 과열 경쟁이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골판지원지 업체들은 폐지를 이용해 각종 박스의 표면지,골심지 등을 만든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수도권과 지방의 골판지원지 업체들이 폐지 가격이 쌀 때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면서 업체들 간에 폐지 확보 경쟁을 벌였다. 따라서 공장 가동률이 올 1분기 평균 73%에서 지난달에는 88%까지 올라갔다.

실제 수도권의 한 업체가 지방에서 폐지를 시세보다 t당 1만원 정도 더 주고 구매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구룡제지 톈진공장(연산 골판지 80만t)이 올 3분기 가동을 앞두고 대중국 수출도 늘어 폐지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국산 폐지의 수출량은 18만6500여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정도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폐지 가격 상승은 장기적으로 제품 가격에 반영돼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업체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