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도 시중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3조원대의 급증세를 보이며 26개월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18개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조원대 증가세를 보인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29일 기준 7월 주택담보대출은 3조원 정도 늘었다"며 "최근 월말에 아파트 집단대출이 몰리는 현상을 감안할 때 3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3조원을 약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6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는 집단대출이 월말에 몰리면서 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2조2000억원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은 2~4월에 각각 3조3000억원 증가했고 5월에는 2조9000억원 순증했다.

감독당국은 주택시장 비수기인 6월에도 담보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급기야 지난달 7일부터 수도권 비투기지역 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내렸지만, 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 급증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 대출은 갈수록 줄고 있다. 국민과 신한, 우리, 기업, 하나, 외환은행, 농협 등 7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월 30일 현재 222조8393억원으로 전월말보다 2조1956억원 증가했지만, 중기대출 잔액은 345조8343억원으로 8347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18개 은행의 중기대출은 지난해 말 이후 7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은행권 중기 대출은 지난 5월 3조1000억원 늘었지만 6월에는 증가폭이 1조1000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달에는 24일까지 1조원 줄어들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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