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업종별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다. 물건을 살 때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자동차와 가전은 급성장하고 있지만,다른 업종들의 소비 신장률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에서 134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까르푸의 올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와 톈진 등의 주요 5성급 호텔 투숙률도 50~60% 내외로 떨어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상하이 시내 의류 매장 할인 판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할인율 역시 50%를 넘는 곳이 많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상반기 소비 증가율은 15%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자동차 신차 판매는 4개월 연속 100만대를 돌파했다. 정부가 1600㏄ 이하 차량을 살 때 취득세를 면제해주고,기존 차량을 새 차로 바꿀 때도 보조금을 주는 등 지원한 덕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자동차 시장 규모는 1200만대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민이 가전제품을 살 때 보조금을 주는 '가전 하향'으로 저가형 가전제품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5개월 연속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데서 나타나듯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아직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물류구매연합(CFLP)은 지난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3으로 전달의 53.2에서 0.1포인트 올랐다고 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PMI가 50을 상회,경기확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11월엔 38.8을 기록했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측정하는 지수로 5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위축을,그 이상이면 확장 국면을 나타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