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이 아니었더라면 안동에 내려갔을 겁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오전 11시부터 안동 관광을 하는데 안동 쪽에서 내려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요. "

귀화 한국인으로는 처음 공기업 사장이 된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3일 취임식에서 "방한 중인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기 위해 안동에 내려가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우리 문화는 관광 상품으로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보여 주는 방식이 안이했다"며 "국가 귀빈이 올 때 원한다면 직접 나가 관광 안내를 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한국 관광을 위해 직접 스토리텔링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 고궁을 관광할 때 재미없는 사실만 나열됐지 그 속에 어떤 이야기나 드라마가 있는지 보여지지 않는다"며 "다른 안내원보다 재미있게 설명하며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홍보 및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제회의(MICE) 등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 기업이나 조직 책임자를 직접 찾아가는 세일즈맨으로서의 임무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무엇을 하든 지금 수준에 절대 만족하지 않고 세계 제일을 꿈꾸는 '우리의 1등주의'가 한국의 '잠재력'이라며 관광 분야에서도 잠재력을 살려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관광 인프라와 환경의 획기적인 개선이 요구된다며 범국민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관광에 대한 아이디어와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지방자치단체,관광지,축제 등과 연계시켜 수시로 찾아가 돕고 홍보하는 '관광 서포터스' 제도도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