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전 화학부문 회장이 해임된 지 일주일 만인 3일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박삼구 · 찬구 회장 형제간의 갈등이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찬구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띄운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박삼구 회장이 이사회를 소집할 때는 '주요 경영현안'이라고 통보했다가 이사회 석상에서 해임안을 기습적으로 상정했다"며 "그룹 회장으로서 (이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해임안을 가결시켰기 때문에 적절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삼구 명예회장의 아들 박세창 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의 금호산업 주식 매각 및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입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회장은 박삼구 명예회장의 금호석유화학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 사퇴 등 완전한 퇴진도 요구했다.

박삼구 명예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동생이 형제간 공동경영원칙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며 박찬구 전 회장을 해임하고 자신도 형제간 갈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