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로 상대방의 방식을 채용한 신제품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였다. '에지'를 밀었던 삼성전자는 '직하','직하'에 집중했던 LG전자는 '에지'형 제품을 내놓았다.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먼저 신제품을 발표한 것도 화제다. 상대방의 강점을 과감하게 채용,제품 종류를 다양화하면서 현지 마케팅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에지와 직하의 차이점은 LED TV에서 광원(光源) 역할을 하는 LED등의 위치다. LED등이 제품 옆면에 부착돼 있는 제품을 에지방식 TV라고 부른다. 직하방식은 LED등이 제품 뒷면에 위치하고 있다. 직하방식은 보다 많은 LED등을 쓰기 때문에 화면이 밝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두께를 줄이기 힘들고 제조 원가도 많이 든다.

LG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거래선들을 대상으로 한 신제품 설명회를 갖고 하반기 전략제품인 'SL90'을 내놓았다. 화면을 감싸는 테두리 부분이 사라진 것이 신제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더리스(borderless · 테두리 없음)'라는 단어를 마케팅 키워드로 삼을 계획"이라며 "이 단어에 대한 독점적 상표권도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의 두께는 29.2㎜로 기존 직하방식 제품보다 다소 두껍다. 300만대 1의 명암비를 구현하며 화질은 120㎐(초당 120장의 화면 구현)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9월 42인치와 47인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지역별로 사양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미국에서 직하방식 LED TV인 8500시리즈를 선보였다. 700만 대 1의 명암비와 240㎐의 화질을 갖추고 있다. TV를 통해 인터넷을 할 수 있으며 집 안에 있는 PC와 선 없이 연결해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있는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두께는 40㎜ 내외다. 지난해 출시됐던 직하 제품에 비해서는 얇지만 최근에 나온 에지 제품보다는 10㎜가량 두껍다. 제품 크기는 46인치와 55인치다. 회사 관계자는 "직하형 LED TV 신모델이 필요하다는 한 거래선의 요구를 받아들여 8500시리즈를 내놓게 됐다"며 "한국에는 이 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