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나왔는지 궁금해서 왔습니다. "

미국 남가주대(USC) 글로벌경영대학원(GEMBA)의 세계 선진기업 방문 프로그램에 따라 3일 한국을 찾은 IBM의 워커 지아 IT 오퍼레이팅 리더는 "한국 기업들이 가진 브랜드 파워의 경쟁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비 쿠마르 USC 경영대 교수(KAIST 경영대학장)가 인솔책임을 맡은 방문단은 코카콜라,인텔,IBM 등 세계 유수 기업의 임원 55명으로 구성됐다.



쿠마르 교수는 이날 '학생'들에게 가장 한국적이라고 할 수 있는 '조화'(harmony)가 한국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기자와 만나 "사람 친화적인 기술과 서비스,디자인의 조화는 한국 기업들의 강점"이라며 "학생들에게 이것을 보여주려고 한국에 왔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도란 트릴리엄 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한국 내부의 치열한 경쟁을 한국 브랜드의 세계화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IT 제품 중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고 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의 치열한 내부 경쟁이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USC GEMBA 과정은 일반 MBA와 달리 CEO 또는 임원급 이상만을 대상으로 하며,매년 선진 기업의 경영 사례를 배우기 위해 나라를 선정해 방문하고 있다. 올해로 5기째를 맞는 이 과정에서 방문 국가로 한국이 세 차례나 선택될 정도로 한국 선호도가 높다. 첫날인 3일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의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를 방문한 이들은 4일 LG전자와 현대자동차,5일 대한항공,6일 포스코와 한화석유화학 등을 차례로 방문한 뒤 7일 출국한다.

쿠마르 교수는 "참여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방문할 국가를 결정하는데 한국을 많이 선택한다"며 "한국은 대량생산 제품을 싸게 팔던 수준에서 첨단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로 전환한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