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판 '블루칩'들의 목표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되고 있다.

3일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각각 50만원과 47만원이었던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나란히 6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60만원대 목표가를 제시하기는 이들 증권사가 처음이다. 작년 9월만 해도 70만원을 호가했던 포스코의 목표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올초 40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최근 빠른 속도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김종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입 철강제품과의 가격차가 좁혀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았던 내수가격에 대한 부담이 해소돼 하반기 실적개선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영업환경이 예상보다 더 좋을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면서 포스코의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20% 가까이 급등, 작년 8월 이후 1년여 만에 50만원대를 회복하고 있다.

실적 개선폭이 큰 정보기술(IT)주들의 목표주가도 빠른 속도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90만원대를 돌파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말 노무라증권이 92만원을 적정주가로 제시한 데 이어 영국계 증권사인 HSBC증권은 국내외 증권사 중 최고 수준인 94만원을 목표주가로 내놓았다.

13만원대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LG전자는 2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삼성전기도 10만원대 목표주가가 등장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뒤처졌던 하이닉스가 2만원 선의 저항을 뚫고 2만5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미래에셋증권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17만원까지 오름폭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현대중공업 역시 중국 경기 호조에 따른 조선업황 회복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증권사 중 최고치인 33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유진투자 메릴린치증권 등은 10만원대로 높아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11만원 선으로 더 끌어올렸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