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株들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가 하반기에도 판매 증가세와 함께 해외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오전 9시34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4200원(4.65%) 오른 9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장중 한때 9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날보다 3.75% 오른 1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기아차도 장중 한때 1만6750원까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현대모비스도 2..99% 오른 13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대신증권은 이날 현대차가 하반기에 160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견조한 내수 판매와 하반기 신차효과, 파업가능성 약화, 미국 인센티브정책 등을 감안할 경우 다소 공격적인 목표치이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6위에 올라서며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투자포인트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cash for clunkers)' 프로그램을 자동차업계 중 가장 앞서 시행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에 자동차를 출시하는 완성차업체들이 내놓은 7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어난 4만5553대를 판매했다. 6월에 비해서도 20% 증가해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판매량이 늘어났다.

기아차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7% 늘어난 2만9345대를 판매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고 '박스카' 쏘울, 준중형차 포르테도 미국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세가 너무 가팔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자동차업종에 대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노사문제보다는 최근 주가 상승폭이 가팔랐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노사문제와 원화절상 등의 우려요인은 있지만 영업동향은 양호한 상태"라며 "오히려 영업적인 측면 보다는 최근 주가 상승폭이 가팔랐다는 점이 실질적으로 가장 큰 주가 위험요인"이라고 밝혔다.

실제 7월 중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11만9000대를 기록했다. 개별소비세 혜택이 종료됐지만 전달 내수 미출고분 중 대부분이 7월 중 해소되면서 내수판매가 양호했다는 분석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내수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선적 증가로 가동률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이 기간동안 파업 여부가 수출 가동률 개선의 주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차그룹에 대해서는 브랜드 가치 상승의 근거를 발견하지 못해 재평가 판단에는 유보적이지만 전체 자동차 업종은 수요회복기에 경기 민감주라는 측면에서 시장대비 수익률이 양호할 것이란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