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코리아(대표 박대열)는 가설교량 전문 기업 중 유일하게 건설교통부가 지정하는 건설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1998년 창업한 이 회사는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10여년 만에 국내 가설교량 시장(1000억~1500억원)의 30~40%를 점유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박대열 대표는 "해외에서 기술을 들여오지 않고 우리 기술로 교량을 설치해 보겠다는 각오로 연구개발을 해온 결과 오늘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가설교량 시장은 단순 H빔을 이용한 일반 시공법과 일본에서 기술 및 자재를 수입해 시공하는 일본기술시공법 등으로 양분돼 왔다. 하지만 일본기술시공법은 비싼 비용으로 사용에 부담이 됐고 일반시공법은 홍수 등의 재해가 발생하면 떠내려가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한 것이 스틸코리아가 개발한 'ATOM가설교량'공법이다.

정부로부터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받아 산 · 학협동으로 개발한 이 공법은 공사 기간을 3분의 1로 단축하고 공사비도 30% 절감시켰으며 현장에서의 일체조립 방식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일반 교량은 10m마다 교각을 설치해야 하지만 이 공법으로 시공하면 30~50m까지 교각을 한 개만 설치해도 된다. 또 설계단계부터 표준화 · 규격화돼 한 번 설치한 가설교량을 설치 기간 종료 뒤 타 현장에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자원을 재활용하는 효과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토목구조물 전문 다국적 기업인 디비닥(DYWIDAG)시스템 인터내셔널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DYWIDAG' 강봉으로 시공해 구조물의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일본 기술시공법은 기술의 노후와와 시공 기간,비용문제 등으로 현장에서 도태되고 'ATOM가설교량'공법이 그 자리를 꾀차면서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R&D(연구개발) 투자를 해온 결과 지금까지 특허등록 13건,특허출원 6건,실용신안 등록 6건,의장등록 2건,서비스표 등록 2건 등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현재의 가설교량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영구교량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2002년부터 정부와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기술개발을 끝내고 현재까지 2개 현장에서 영구교량 시공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포스코 기술연구소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공동으로 차세대 국가전략정책 사업의 지원을 받아 핀 연결방식의 스피드브리지(Speed Bridge) 신공법을 개발하는데 성공,국제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 이 공법은 교량 자재 및 공법의 규격화로 핀을 이용해 교량을 쉽게 결합 · 가설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절감 효과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대표는 "상황,조건,장소에 상관없이 하루 만에 다리를 설치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