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異 업종간 짝짓기가 新성장엔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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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기업간 기술융합사업 대폭 지원
중기 50개 협력체 구성 등, 융합인프라 구축 본격화
100개 멘토링 사업에 10억 지원, 전문가 현장 투입ㆍ메뉴얼 개발도
중기 50개 협력체 구성 등, 융합인프라 구축 본격화
100개 멘토링 사업에 10억 지원, 전문가 현장 투입ㆍ메뉴얼 개발도
중소기업청(청장 홍석우)은 업종이 다른 기업들끼리 기술을 융합하는 사업을 획기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중기청이 기술융합사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키로 한 것은 신성장 동력산업의 경우 단일기업의 기술만으로는 개발하기 어렵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능형 자동차,스마트의류,인터넷TV 등과 관련된 기술들이 지식융합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내년에 첫단계로 기술형 중소기업들이 협력체를 구성,지식융합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각 협력체에 2000만원의 '지식 및 기술융합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기청은 이업종기업 간에 50개의 협력체를 구축토록 하고 이들에게 자금을 지원한다. 정부는 일단 현재의 중소기업 이업종 모임들이 지식융합을 목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협력체를 만드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협력체가 구성되면 첫째 기술과제를 선정하도록 한다. 둘째로는 기술융합을 추진하고,셋째 융합된 기술을 사업화하도록 지원한다. 넷째로 융합기술에 대해 투자와 융자가 이뤄지도록 지도하고,여섯째 해외 진출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 일본은 이업종 중소기업 간 지식융합사업을 '신제휴사업'으로 부른다. 일본은 전국 9개 지역에 '신제휴지원 지역전략회의'를 두고 있다. 여기에는 사무국을 두고 있으며 지역대표 중소기업,금융기관,대학 등도 참여한다.
일본은 중소기업끼리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과 대학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혁신적인 기술을 융합해내는 경우가 많다. 일본 쓰쿠바지역의 경우 이러한 지식융합 사업을 통해 지능형 자동차사업에서부터 우주개발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융합사업에 대해 금융지원도 확대해나가는 중이다. 융합협력사업의 구성 및 사업계획 작성 등에 대해 건당 300만엔까지 지원한다. 사업화 및 시장 진출에는 건당 3000만엔까지 제공한다.
또 융합사업평가위원회에서 융합사업계획을 인정받으면 신용보증도 받을 수 있다. 참여 기업은 이를 통해 사업당 5000만엔까지 무담보 · 무보증으로 융자받게 된다. 여기에다 설비투자 세액공제 혜택은 물론 특허료도 감면받는다.
중기청은 이러한 일본의 지원책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일본을 따라잡을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중기청은 기술융합 전문가를 현장에 투입하는 '이업종 기술협력 멘토링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올해 100개 멘토링사업을 선정,1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1개 멘토링사업당 1000만원을 지원하는 셈이다. 또 이업종 간 기술융합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전파하기 위해 '지식융합코칭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중기청은 이업종 교류활동을 △정보교환 △자원협력 △융합기술개발 등 3개 모형으로 구분하기로 했다. 이 모델에 따라 표준성과 관리 매뉴얼을 개발하고 보급해 융합노하우를 전국에 확산시킬 방침이다. 정부는 이제 이업종 교류가 단순히 정보교환만을 추진하는 단계를 벗어났다고 평가한다. 코칭을 전담할 코디네이터를 활용,이업종교류회 초기부터 융합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교류활동을 추진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중기청은 지식기술융합 활성화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홍진동 중기청 기술정책과장은 "현재 활동 중인 274개 이업종 단위교류회의 구성 현황 및 협력 활동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 결과를 토대로 업종 및 유형별 전문기업 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통합정보 교류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업종중앙회(회장 이상연)는 현재 운용 중인 중앙회홈페이지(www.koshba.or.kr)를 보강해 DB를 만들고 앞으로 제도개선 과제발굴 협업체제구축 등 지식융합형 홈페이지로 혁신해 나가기로 했다.
앞으로 중소기업이업종중앙회는 정책수요를 발굴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지역이업종연합회는 지역 특성에 알맞은 분야별 공동사업을 발굴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최근 경남지역이업종연합회 소속의 일중회가 나노 분쇄기술을 이용한 융합제품을 개발한 점을 고려해 협업사업지원에 더욱 중점을 두기로 했다.
중기청은 중소기업 간 융합화 촉진기반을 위한 융합기술기획조사,융합기술정보DB 구축,융합클러스터 산 · 학 · 연지원,해외기업과의 협력,융합기술 경진대회 및 포상 등을 포함한 이업종 관련 제도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제도개선과 관련,'중소기업 간 지식융합 및 협업촉진을 위한 법률'을 제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재 이업종 조직은 전국 274개 단위교류회에 5684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활동 중이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