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민족 벤처기업인을 네트워크로 묶어 발족한 인케(INKE · 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가 최근 국내에 무역법인을 설립하고 종합상사 형태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순수 해외파 기업인들이 공동으로 국내에 첫 무역법인을 설립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근 인케가 설립한 무역법인 코인케는 국내 중소 · 벤처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코인케의 대표이사는 홍병철 인케 총의장이 맡았다. 사무실은 서울 구로디지털밸리의 벤처기업협회 내에 두고 있다. 코인케는 협회 사무국 직원과 신규인력을 뽑아 10명 정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코인케는 인케 해외 지부 의장이 공동 출자하는 형태로 1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다. 코인케 측은 올 연말까지 자본금을 3억원으로 증액하고 장기적으로 1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홍병철 코인케 대표(사진)는 "이젠 인케가 한 단계 발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국내 중소 ·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게 됐다"며 "코인케가 국내 중소 · 벤처기업을 위한 종합상사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인케는 해외 지부 의장이 중심이 돼 개별적으로 국내 중소 · 벤처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의 애로점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모든 업무가 코인케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해외 지부는 물론 국내 중소 · 벤처기업들도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인케 지부를 각각 접촉할 필요없이 코인케만 찾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인케는 2001년 벤처기업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발족한 순수 민간 차원의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모임으로 출발했다. 4개 해외 지부로 출발한 인케는 현재 46개 해외 지부로 늘어나 전세계 시장을 거미줄처럼 연결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내년 말까지 해외 지부를 70개로 확대한다는 전력이다. 코인케는 이 같은 해외 지부망을 활용한 글로벌 비즈니스로 올해 5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 대표는 "내년에는 10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인케가 그동안 단순한 친목이나 교류를 넘어 비즈니스 창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코인케는 인케를 통해 그동안 제다(사우디아라비아),모스크바(러시아),상파울로(브라질),후쿠오카(일본),호찌민(베트남) 등에 구축한 국내 중소 · 벤처기업의 제품 전시장인 '코리아 벤처 갤러리'를 통한 마케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코인케는 우선 중국 동북 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과 이란 이라크 등의 중동지역,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지역을 중점 마케팅지역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달 27일부터 31일까지 중국 길림성 옌지에서 옌지시와 공동으로 국제무역박람회를 연다. 이 행사에는 국내 중소 · 벤처기업 50여 곳이 참가해 현지 기업인들과 교류를 갖게 된다. 홍 대표는 "이 기간 중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지역 인케 해외 지부 의장 15명이 모여 신규 사업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케는 올해 안에 이라크에 지부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호찌민에 '코리아 벤처 갤러리'를 오는 10월 중에 열 계획으로 있다. 아울러 인케가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정부와 공동으로 쿠알라룸푸르에 세운 한국 · 말레이시아기술센터를 통한 국내 중소 · 벤처기업의 현지 기술이전 사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5,6개 국내 기업이 말레이시아에 기술이전을 성사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홍 대표는 "특히 내년에 인케 이사회가 열리는 터키의 젊은 벤처기업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벤처기술을 소개하는 한국 · 터키 벤처포럼을 지난달부터 매월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