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IEA "국제유가 상승, 경기회복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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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70달러선을 돌파한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유력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는 4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인용, 세계 경제가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롤 이코노미스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상 수준으로 올라가면 경기 회복세를 꺾이게 할 것"이라며 각 국 정부의 원유가격 안정 방안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G8(주요 8개국) 회담에서 일부 국가 수반들의 에너지 시장에 대한 정밀 조사 촉구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검토 중인 투기자본 선물시장 거래 규제 등을 언급하며 "원유 투기를 억제하려는 이 같은 노력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질적으로 원유 가격을 내리는 데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롤은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원유 생산에 대한 투자 감소와 중국의 수요 증가를 지목했다.
그는 "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가 계속 줄어든다면 수년 안에 크나큰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의 수요는 원유 가격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여기에 다른 국가들의 경제가 1~2년 내 성장하기 시작하면 세계 원유 수급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 등 가난한 국가는 고유가로 인해 원유 수입 대금을 빌리기 위해 채무 악순환에 빠지는 등 큰 피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마저도 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에 이르게 되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 중국 등의 호전된 제조업지수 발표에 힘입어 배럴당 70달러 선을 넘어섰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전일대비 2.13달러(3%) 오른 배럴당 71.5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는 지난 6월 30일 이후 최고치인 72.20달러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프란시스코 블랜치 뱅크오브아메리카 상품 담당자는 "세계 경제가 견딜 수 있는 유가 수준은 70~80달러"라며 "80달러대는 선진국 경제에 있어 한계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영국 유력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는 4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인용, 세계 경제가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롤 이코노미스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상 수준으로 올라가면 경기 회복세를 꺾이게 할 것"이라며 각 국 정부의 원유가격 안정 방안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G8(주요 8개국) 회담에서 일부 국가 수반들의 에너지 시장에 대한 정밀 조사 촉구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검토 중인 투기자본 선물시장 거래 규제 등을 언급하며 "원유 투기를 억제하려는 이 같은 노력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질적으로 원유 가격을 내리는 데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롤은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원유 생산에 대한 투자 감소와 중국의 수요 증가를 지목했다.
그는 "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가 계속 줄어든다면 수년 안에 크나큰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의 수요는 원유 가격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여기에 다른 국가들의 경제가 1~2년 내 성장하기 시작하면 세계 원유 수급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 등 가난한 국가는 고유가로 인해 원유 수입 대금을 빌리기 위해 채무 악순환에 빠지는 등 큰 피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마저도 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에 이르게 되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 중국 등의 호전된 제조업지수 발표에 힘입어 배럴당 70달러 선을 넘어섰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전일대비 2.13달러(3%) 오른 배럴당 71.5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는 지난 6월 30일 이후 최고치인 72.20달러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프란시스코 블랜치 뱅크오브아메리카 상품 담당자는 "세계 경제가 견딜 수 있는 유가 수준은 70~80달러"라며 "80달러대는 선진국 경제에 있어 한계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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