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빠른 은어 떼가 반두에 걸리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30도를 웃도는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은어를 잡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고기잡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름철 물고기잡이 축제로 명성을 굳힌 봉화 은어축제가 지난 1일, 11번째 막을 성대하게 열었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동심여행 봉화로!’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축제는 은어 맨손잡이체험을 비롯해, 은어낚시, 수상자전거 타기, 뗏목타기 체험, 마차트레킹 등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은어잡이체험. 은어를 잡으려고 모여든 사람들은 삼삼오오 원을 짓기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대열을 만들어 반두로 고기떼를 몰아보기도 한다.

충남 천안에 사는 최미옥씨는“기회가 생겨서 오게 됐는데, 진짜 오길 잘한 것 같아요. 고기도 많고, 맨손으로도 잡힐 정도로 많아요.”라고 말했다.

축제장 한쪽에서는 민물고기 생태체험을 위한 전시관이 운영되고, 낙동강 첫줄기 기념벽화 조성을 위한 춘양목 타일에 그림 그리기 체험, 천연비누 만들기, 자연미술체험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엄태항 봉화군 군수는“봉화은어 축제는 은어를 마음껏 잡아서 직접 구워 먹을 수 있고, 맑고 깨끗한 물에서 다양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가족들이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그런 축제로 만들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예년보다 다채로운 체험 행사와 풍성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목한 이번 봉화 은어축제는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마련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