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카자흐스탄에 한국 전자정부 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SK C&C는 카자흐스탄 국영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인 제르드(Zerde)와 전자정부를 중심으로 한 IT서비스 프로젝트 선정 및 수행 협력을 위한 공동 연구그룹 발족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제르드는 카자흐스탄 정보통신청 산하 기업으로 전자정부 사업을 비롯한 주요 국책 IT사업의 수행을 책임지고 있다.

전자정부란 IT를 활용해 정부의 행정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국민에게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두 회사는 한국의 주요 전자정부 모델을 중심으로 e-러닝(온라인 교육),모바일 서비스,인터넷 포털,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공동 연구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IT프로젝트의 발굴 및 수행 협력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SK C&C는 카자흐스탄 상황에 맞춘 현지화 작업과 함께 서비스 모델 설계,적용 기술 선정 및 개발 환경 기반 조성 등의 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그룹 결성에는 김신배 SK C&C 부회장이 초기 제안부터 세부 협력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해 눈길을 끈다. 김 부회장은 지난 5월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 수행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카자흐스탄을 방문,예세키예프 정보통신청장을 만나 IT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직접 소개하며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SK C&C 관계자는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한국이 보유한 주요 선진 IT서비스를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향후 중앙아시아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