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전격 방문,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4일 북한에 억류 중인 미 커런트 TV 소속 유나 리(Euna Lee·한국계)와 로라 링(Laura Ling·중국계) 기자의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으며 이날 저녁 김정일 위원장과 전격 회동,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정오뉴스에서 “미 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일행이 4일 비행기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며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공항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맞았으며 어린이들이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줬다”고 전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두 사람의 전격 회동으로 이르면 5일 중 억류된 미국 여기자들이 석방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두 사람은 또 경색된 북미관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미국 백악관은 클린턴의 방북에 대해 “오로지 개인적인 일”이라고 밝혔지만 외교소식통들은 북핵문제 해결 등에 전기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특별기를 이용해 워싱턴에서 서울이나 도쿄(東京) 등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평양으로 출발했다.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행은 지난 1994년 1차 북핵위기 때 김일성 당시 주석과 담판을 벌였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이래 15년 만에 이뤄지는 미 최고위급인사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