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외화유동성 위기가 1년도 안돼 사실상 끝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외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한데다 주가 상승과 환율 안정,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외화보유액 급증으로 향후 대형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위기가 재발할 우려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5일 "최근 경제지표로 볼 때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고 특히 외환시장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안정돼 현재로선 외환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외환시장과 외화자금 시장에서 자금 부족 현상이 해결됐으며, 은행과 기업도 달러 확보에 여유가 생겨 향후 달러 유동성 때문에 한국 경제가 흔들릴 일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100원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만기5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10월27일 699bp까지 치솟았지만 이달 3일 123bp까지 떨어지며 작년 9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100~120bp대로 회복했다.

외평채 가산금리도 지난해 9월12일 180bp에서 10월29일 622bp로 고점을 찍은 후 이달 3일 207bp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외화 유동성 회수에 적극 나선 것도 외화유동성 문제가 종료됐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외환보유액도 7월말 현재 2375억1000만달러로 작년 9월말의 2396억7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경상수지 흑자기조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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