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영의 힘] 한진그룹‥새 하늘길 확보ㆍ명품좌석 도입…글로벌 불황 정면돌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좋은 실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 세계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해외 고객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신규 노선을 개척하고 차세대 명품 좌석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 경쟁력 확대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섰다. 업계는 대한항공이 계절적 여행 특수와 그동안의 경영체질 강화 노력이 맞물리는 하반기에 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해외 수요 견인을 위해 지역 마케팅 강화,편리한 연결 스케줄 개발 등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대한항공이 해외 쪽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은 경기침체 및 환율 상승에 따른 '한국발 항공수요 감소'라는 위기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노력으로 해외 지역 승객 수는 점차적으로 증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60% 수준에 달했다. 2007년 45%,2008년 51%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대한항공은 특히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일본 노선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지난 5월 말부터 주 5회 운항을 시작한 인천~시안 노선은 인근 우루무치와 연계한 실크로드 역사체험 등의 관광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무단장은 6월부터 주 3회 운항을 시작한 노선으로 다롄,옌지,선양을 잇는 중국 동북지역과 인근 랴오닝성,지린성 등에 분포하고 있는 200만 명 이상의 조선족 및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역시 6월부터 주 7회 운항을 시작한 인천~시즈오카 노선은 인근 대도시인 도쿄,나고야와 연계한 후지산 및 녹차단지 관광,인천을 경유해 국제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일본인 비즈니스 승객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반기에 미국 비자면제와 캐나다 항공자유화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주노선에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우선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노선을 주 5회에서 주7회로 확대했다. 밴쿠버 노선에는 대형항공기를 투입했다. 8월14일부터는 토론토 노선을 기존 주 5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해 매일 운항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또 지난 6월부터 차세대 명품 좌석이 장착된 최신 항공기 B777-300ER 항공기를 투입했다. 기존 좌석보다 더 넓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최첨단 좌석이다. 좌석과 함께 새로 업그레이드된 주문형오디오비디오시스템(AOVD)은 그래픽 위주의 화면구성과 더욱 편리해진 화면 이동 등으로 승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부터 기존 중장거리 항공기 32대에 대해서도 명품 좌석을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