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 주도자 88명 조사 마무리

시국선언을 주도한 혐의로 고발된 정진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5일 오전 10시 피고발인 자격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정 위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끝으로 1차 시국선언 주도자 88명에 대한 조사는 모두 마무리된다.

정 위원장은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1차 시국선언에 대한 사법적인 결정이 나오기도 전에 교육과학기술부가 2차 시국선언 관련자들에게 중징계 조치를 한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라며 법적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위원장은 이날 소환에 응했으나 담당 변호사의 권고에 따라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교조 관계자는 전했다.

노조에서는 2차 시국선언에 대한 교과부의 징계 조치에 불복하는 차원에서 정 위원장의 경찰 출석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조사에 불응한다는 오해를 피하고자 예정대로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시국선언에 대한 조사는 오늘로 모두 마무리되지만, 교과부가 2차 시국선언 관련자들을 고발하면 수사 절차에 따라 1차 시국선언과 병합해 수사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1차 시국선언에 이어 2차 시국선언을 주도한 정 위원장을 비롯한 교사 89명에 대해 지난달 31일 파면과 해임 등의 중징계 처분을 내릴 것을 관할 교육청에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