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우량주 '상승 피로감'… 변동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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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자동차·금융 등 기관 차익매물 쏟아내
일부 대형주 대차물량 늘어 공매도 부담도
일부 대형주 대차물량 늘어 공매도 부담도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는 우량 대형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대형주들이 중 · 소형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자 펀드 환매에 대비,자금 마련이 급한 투신권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자동차 금융 등의 업종 대표주들에 대해 차익 매물을 내놓는 분위기다.
여기에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려둔 물량도 업종 대표주 위주로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대형주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형주 상승 탄력 떨어질 듯
5일 코스피지수는 6.90포인트(0.44%) 하락한 1559.47로 마감했다.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보험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조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대형주가 여전히 시장의 방향을 좌우하겠지만 상승 탄력은 지난달보다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대형주 장세를 촉발했던 2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단기 급등한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경우 대형주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포스코 KB금융 등 일부 대형주는 이달 들어 매일 상승 · 하락을 반복하며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기관이 업종 대표주를 집중 매도하고 있는 점은 큰 부담이다. 기관은 지수가 1550선을 넘어선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LG디스플레이(1405억원) 하이닉스(985억원) 신한지주(599억원) 현대차(528억원) 등 IT 자동차 금융 업종 대형주를 내다팔고 있다.
또 일부 대형주는 대차 잔액이 늘고 있어 공매도 부담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일 이후 포스코의 대차 잔액은 1조원 이상 급증했고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하나금융 삼성중공업 등도 대차 잔액이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형주를 밀어올린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해질 경우 다시 중 · 소형주가 약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57억원 매수 우위에 그쳐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으로 하루 순매수액이 10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 시장은 대형주가 주도했지만 8월은 중 · 소형주로 매수세가 이동하며 이들이 다시 관심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 팀장은 "대형주가 숨고르기를 할 경우 지수는 횡보하겠지만 비금속 기계 건설 운수 등의 업종으로 순환매가 진행되면서 개별 중 · 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대형주 상승폭이 컸으므로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투신을 비롯한 기관은 이번 상승장에서 현금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추정돼 차익 물량이 대규모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 · 소형주 장세는 개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경우 흔히 나타난다"며 "단기 급등한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개인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중 · 소형주가 2차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주 상승률 중 · 소형주 압도
올 3~4월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대형주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중소형주 상승률을 압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주와 중 · 소형주 지수 간 격차는 거의 해소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횡보 국면을 마감하고 재상승하기 시작한 지난달 14일부터 이날까지 시가총액 100위 이내인 대형주 지수는 14.0%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3.1%) 을 웃도는 성적이다. 반면 중형주 지수는 8.8% 오르는 데 그쳤고 시총 300위권 밖인 소형주 지수 상승률은 7.2%로 가장 낮았다.
이런 현상은 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급등했던 연초 상승장과는 정반대다. 증시가 본격 상승장에 접어든 지난 3월3일부터 4월 말까지 소형주와 중형주 지수는 각각 45.4%와 43.8% 올라 시장 평균(34.4%)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대형주 지수는 32.6% 상승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중순 이후 2분기 실적장세가 펼쳐지면서 IT 자동차 등 대형주들이 시장을 주도했다"며 "외국인 매수세도 업종 대표주 위주로 강하게 유입돼 중 · 소형주보다 대형주 상승률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이후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대형주와 중 · 소형주 지수 간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지난 3월3일 이후 대형주 · 중형주 · 소형주 지수는 52~54%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대형주들이 중 · 소형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자 펀드 환매에 대비,자금 마련이 급한 투신권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자동차 금융 등의 업종 대표주들에 대해 차익 매물을 내놓는 분위기다.
여기에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려둔 물량도 업종 대표주 위주로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대형주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형주 상승 탄력 떨어질 듯
5일 코스피지수는 6.90포인트(0.44%) 하락한 1559.47로 마감했다.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보험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조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대형주가 여전히 시장의 방향을 좌우하겠지만 상승 탄력은 지난달보다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대형주 장세를 촉발했던 2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단기 급등한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경우 대형주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포스코 KB금융 등 일부 대형주는 이달 들어 매일 상승 · 하락을 반복하며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기관이 업종 대표주를 집중 매도하고 있는 점은 큰 부담이다. 기관은 지수가 1550선을 넘어선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LG디스플레이(1405억원) 하이닉스(985억원) 신한지주(599억원) 현대차(528억원) 등 IT 자동차 금융 업종 대형주를 내다팔고 있다.
또 일부 대형주는 대차 잔액이 늘고 있어 공매도 부담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일 이후 포스코의 대차 잔액은 1조원 이상 급증했고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하나금융 삼성중공업 등도 대차 잔액이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형주를 밀어올린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해질 경우 다시 중 · 소형주가 약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57억원 매수 우위에 그쳐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으로 하루 순매수액이 10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 시장은 대형주가 주도했지만 8월은 중 · 소형주로 매수세가 이동하며 이들이 다시 관심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 팀장은 "대형주가 숨고르기를 할 경우 지수는 횡보하겠지만 비금속 기계 건설 운수 등의 업종으로 순환매가 진행되면서 개별 중 · 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대형주 상승폭이 컸으므로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투신을 비롯한 기관은 이번 상승장에서 현금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추정돼 차익 물량이 대규모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 · 소형주 장세는 개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경우 흔히 나타난다"며 "단기 급등한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개인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중 · 소형주가 2차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주 상승률 중 · 소형주 압도
올 3~4월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대형주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중소형주 상승률을 압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주와 중 · 소형주 지수 간 격차는 거의 해소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횡보 국면을 마감하고 재상승하기 시작한 지난달 14일부터 이날까지 시가총액 100위 이내인 대형주 지수는 14.0%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3.1%) 을 웃도는 성적이다. 반면 중형주 지수는 8.8% 오르는 데 그쳤고 시총 300위권 밖인 소형주 지수 상승률은 7.2%로 가장 낮았다.
이런 현상은 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급등했던 연초 상승장과는 정반대다. 증시가 본격 상승장에 접어든 지난 3월3일부터 4월 말까지 소형주와 중형주 지수는 각각 45.4%와 43.8% 올라 시장 평균(34.4%)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대형주 지수는 32.6% 상승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중순 이후 2분기 실적장세가 펼쳐지면서 IT 자동차 등 대형주들이 시장을 주도했다"며 "외국인 매수세도 업종 대표주 위주로 강하게 유입돼 중 · 소형주보다 대형주 상승률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이후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대형주와 중 · 소형주 지수 간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지난 3월3일 이후 대형주 · 중형주 · 소형주 지수는 52~54%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