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브루킹스연구소, 국제통화기금(IMF)…모두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에 몰려있는 기관이다. 미 행정부와 사법부를 비롯해 세계 1위 씽크탱크, 각종 국제기구가 집적돼 '국제 정치의 심장'으로 불리는 이곳에 해고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 정보효율부(DOGE) 구조 개혁의 여파다.16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8일 워싱턴DC가 속한 컬럼비아특별구의 실업수당 신규 신청 건수는 1780건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36% 늘었고, 1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일주일 기준 지난해 평균값(560건)의 세 배다. 같은 기간 미국 실업수당 신규 청구 건수는 총 21만 6000건으로, 전주 대비 7000건 감소했다.지난 6주 동안 컬럼비아특별구의 실업 수당 신청 건수는 직전 6주 동안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 보다 55% 증가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워싱턴 D.C.의 실업률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인 시절 머스크 CEO를 DOGE 수장으로 발탁했다. 관료주의가 만연한 미 연방정부를 구조개혁하겠다는 취지다. 머스크 CEO는 공식 취임 전부터 관료제를 비판하며 연방정부를 압박했다.대량 해고가 예견되자 일찌감치 사임한 직원들도 상당수다. 지난해 말 워싱턴 D.C.의 실업률은 5.5%로 미국 내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평균값(2.7%)의 두 배다.DOGE는 지난달 20일 트럼프 정권이 공식 출범한 뒤 구조 조정 속도를 끌어올렸다. 백악관을 비롯해 에너지부 등 각종 부처에서 대규모 감원을 시행했다. CNBC에 따르면 정권 출범 이후 조기 퇴직한 규모는 약 7만5000명에 이
법률 서비스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리걸테크’ 업계 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의 숱한 규제와 징계에도 인공지능(AI) 법률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면서다. 최근엔 AI를 접목하면서도 변호사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서비스가 나왔다.리걸테크 스타트업 넥서스AI는 오는 24일부터 ‘AI 사건진단’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17일 발표했다. AI 사건진단은 대한민국의 법조문, 형사 판례나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 기준을 학습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서비스다. 의뢰인인 소비자가 자신의 사건을 입력을 하면 AI가 실제 형사 재판 절차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건을 진단한 뒤 변호사가 이를 검토해 의뢰인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이런 형태의 법률 서비스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처음이다. 사건 진단 결과에는 △죄명 및 법조항 추정 △검찰의 공소제기 방식(구공판·구약식) 예측 △적용 가능한 양형인자 분석 △예상 형량 정보 제공 △집행유예 가능성 판단 항목이 포함된다. 병원에서 환자가 받는 ‘건강검진’처럼 형사사건에 휘말린 의뢰인들이 자신의 상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넥서스AI 측은 설명이다.다만 이 서비스가 본격적인 상업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변협 발(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자사 앱과 딥시크를 연동하고 나섰다. 딥시크의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해 앱 서비스를 개선하는 동안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고도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텐센트는 메신저 앱인 ‘위챗’에 딥시크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딥시크가 개발한 LLM ‘R1’을 위챗 검색 엔진에 도입하기 위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텐센트는 메신저 앱 외에도 클라우드 AI 코딩 서비스와 AI 에이전트(비서) 앱인 ‘위안바오’ 등에도 딥시크를 도입할 방침이다. 또 다른 경쟁사인 바이두가 자체 개발한 LLM인 어니봇과 바이두 검색 엔진에 딥시크를 연동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서다. 알리바바와 화웨이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딥시크를 연동했다.업계에선 중국 IT업체들이 경쟁사인 딥시크 AI 모델을 도입한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바이두와 텐센트 각각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어서다. 텐센트는 2016년부터 텐센트 AI 랩을 설립해 LLM인 '훈위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바이두도 ‘어니’를 개발해 고도화 중이다.중국 대형 IT업체가 딥시크를 사용하는 이유는 ‘가성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훈련비용이 저렴한 딥시크를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에 투입하고, 자체 개발한 LLM으로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AI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는 모양새다.미국에선 아직 딥시크에 관한 경계를 풀지 않는 분위기다. 개인 정보가 딥시크를 타고 유출될 것이란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보안 전문업체 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