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풋볼(NFL)이 공식 음료와 공식 휴대폰에 이어 공식 세면도구를 갖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NFL이 샴푸 비누 화장지 등을 만드는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과 다년간의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간 1000만달러 이상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P&G는 자사 브랜드인 '올드 스파이스'의 데오도란트(방취제)나 '헤드 앤드 숄더' 샴푸 등에 'NFL 공식 라커룸 제품'이란 표시를 붙일 수 있다. 또한 '차밍' 화장지,'바운티' 키친타월 등 기타 자사 제품 광고에도 NFL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NFL은 P&G를 스폰서로 끌어들이기 위해 3년간 공들였다. '질레트'면도기 등 P&G 제품들이 대부분 생활용품이어서 모토로라 휴대폰이나 게토레이 음료처럼 경기장에서 선수 또는 코치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광고 효과는 없지만 풋볼선수들의 거친 이미지와 P&G 제품의 강력한 성능 간에 연계적 마케팅이 충분하다는 점을 설득했다.

WSJ는 금융위기와 불황 등의 여파로 금융회사나 자동차업체 등 전통적인 스폰서 기업들의 후원이 급감하면서 주요 스포츠 리그들이 새로운 '돈줄'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광고회사인 WPP 계열 리서치회사 IEG는 올해 북미지역 스포츠 스폰서십 계약이 0.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엔 약 15% 늘었다. WPP 산하 그룹M의 그레그 루크먼 스포츠 · 엔터테인먼트 마케팅부문 사장은 "스포츠 리그들이 맥주나 금융회사에만 돈을 구하러 다니던 시절은 지났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