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증시에 거품이 끼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관심이다. 중국 지도부가 증시 과열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통화정책의 미세조정을 실시하겠다고 공식 언급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6일 상하이종합지수가 너무 빠르게 많이 상승해 거품이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거품이 호전되고 있는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자산시장의 버블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향후 정책 방향이 무조건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쪽으로 기울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또 인민은행은 이날 2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변함없이 적절하게 느슨한 통화정책을 채택하되 시장에 기반한 도구를 통해 정책을 미세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구체적인 미세조정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 신규 대출 7조3700억위안 가운데 주택 구입자들이 대출해간 금액은 4793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업자들의 신용대출도 4039억위안으로 두 배 이상 증가,부동산 수요와 공급을 위해 나간 신규 대출 금액만 1조위안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또 선진국들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 세계 경제 회복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진국들의 국채 공급이 증가하면서 장기 국채 수익률이 추가 상승,경제 회복의 추진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달러화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 추세,인플레이션 우려 등 세계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위험 요인이 상당히 많다"면서 "이런 요인들과 금융시장 혼란이 시장 신뢰도를 다시 시험할 것이며 회복 기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인민은행의 미세조정안 언급 등으로 2.10% 떨어진 3356.33으로 이틀째 약세를 지속했다.

상하이지수는 올 들어 84.3% 올랐고,작년 11월4일(1706.70)의 저점에 비해선 96.6%나 오른 상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