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협상 타결에 따라 평택 도장2공장을 점거하고 있던 노조원 400여명은 6일 오후 2시50분께 농성을 풀었다. 지난 5월 22일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76일 만이다.

쌍용차 노사 양측은 전체 정리해고자 974명의 48%를 무급휴직시켜 고용관계를 유지하고, 52%는 희망퇴직을 받거나 분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화는 사측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노조측 한상균 노조위원장 단 2명 만이 대표로 참석,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의 소위 '평화구역' 내 컨테이너 박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들은 오후 1시 18분께 협상장을 나왔다.

알려진 합의 내용에 따르면 무급휴직 및 영업직전환 비율은 당초 사측이 제안했던 40%에서 48%로 높아졌다. 회사 소속으로 남게 되는 인원이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희망퇴직과 분사 대상자는 정리해고에 포함된다.

양측은 곧 기자회견을 열어 합의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도장공장 출입문 앞에 병력을 배치해, 밖으로 나오는 노조원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조사 대상자를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북문 쪽 완성차 검사장 앞에서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며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원들을 따로 분류해 평택경찰서로 연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은 대부분 공장 밖으로 나와 경찰 조사에 응하고 있다. 이들은 전원 도내 각 경찰서로 분산 동행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문 안쪽에는 이들을 싣고 갈 호송용 버스 10여대가 대기 중이다. 다만 강성 노조원 20~30명이 협상 결과에 불복, 도장2공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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