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경영진에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부여한 데 대해 금융당국이 적절성 여부를 검사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6일 "대부분 은행들이 올해분 스톡옵션을 반납한 가운데 외환은행이 신임 임원들에게 또다시 스톡옵션을 줬다"며 "오는 17일 시작되는 외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서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받을 정도로 경영상태가 양호한지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별 은행의 경영실적과 무관하게 증시여건이 호전돼 주가가 상승했는 데도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외환은행은 올 3월 래리 클레인 행장 등 22명에게 165만5000주를 준 데 이어 지난 4일 신임 부행장과 본부장 등 13명에게도 모두 47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제공된 주식은 향후 2년치로 주당 행사가격은 1만900원(6일 종가 11950원)이다. 다만 임원들은 스톡옵션 중 10%를 정부와 맺은 외채지급보증 양해각서(MOU)에 따라 반납하기로 했다.

이는 다른 은행들이 스톡옵션을 모두 반납키로 한 결정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 3월 말 신한지주는 라응찬 회장 등 107명의 임직원이 받은 61만여주의 스톡옵션을 반납했고 KB지주도 스톡그랜트(성과연동주식)를 반납했다. 하나지주의 경우 올해부터는 스톡옵션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 10일까지 약 4주간 일정으로 외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할 예정인데,은행의 재무건전성 · 수익성과 스톡옵션 등이 제대로 부여됐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지난해 호주,LA현지법인 등 해외법인에서 5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할 방침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