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조정국면의 확실한 투자대안이라는 호평과 원재료 가격이 내리더라도 올해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힘들 것이란 부정적 평가가 엇갈린 가운데 일단 상승세로 출발하고 있다.

7일 오전 9시13분 현재 농심은 전날보다 4000원(1.70%) 오른 2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농심에 대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조정국면에서 확실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며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3000원에서 27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정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심이 원재료 가격의 하락에 따른 원가율 개선으로 2010년 추정 주당순익(EPS)이 지난 추정치 대비 7.5%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고 밝혔다.

농심의 이익 개선은 원가율 하락과 감각상각비 증가 정체, 지분법이익 증가 등 다방면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원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실적개선이 에상된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28만원을 유지했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심은 밀가루 가격이 7% 떨어질 경우 연간 밀가루 매입부담이 123억원 감소하고 주당순익이 10%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지금은 밀가루 가격 하락 가능성에 베팅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지 애널리스트는 원화 기준 소맥 원재료 투입단가 급락과 제분업체들의 수익성 회복, 높은 재고율로 국제 소맥시세 안정 등을 꼽았다.

그는 "밀가루 가격 하락은 올 4분기부터 내년 3분기까지 농심의 매분기 실적개선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따라서 주가 조정 시 적극적인 매수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반면 KTB투자증권은 하반기 이익 개선폭이 예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부정적 분석을 내놓았다.

김민정 KTB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 측면에서 하반기 곡물가격 하락과 환율 안정으로 원가부담이 완화되겠지만, 가이던스였던 1600억원 달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실적 추정에 따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크지 않다"며 "해외 모멘텀 및 중장기 주주이익 환원정책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주가 레벨업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