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월가 금융사들이 하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5일 하반기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에서 3%로 상향 조정했다.이 회사는 소비 침체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탄력적인 회복세를 타기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보여왔다.성장률을 높인 이유로는 금융위기가 터진 뒤 재고 감축에 주력해 온 기업들이 하반기부터 생산활동을 늘릴 것이란 점을 들었다.

UBS도 미국이 3,4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0.5% 포인트 올린 2.5%,4분기 3%로 조정했다.웰스파고도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3%로, 4분기 전망은 1.6%에서 2.0%로 올렸다.무디스이코노미닷컴도 3분기 성장률을 1.1%에서 1.6%로,4분기에 0.2%에서 2.1%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기업들의 생산활동이 증가하면서 6월 공장주문이 0.4% 증가했다고 밝혔다.이는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기업들의 핵심 자본재 등의 주문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생산 증가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특히 지난달 말 시행된 ‘폐차 후 신차 구입 보조금(cash for clunkers)’제도로 인해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미 자동차 업계는 3분기 자동차 생산을 2분기보다 60% 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고용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ADP는 미국의 7월 민간부문 고용이 37만1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5만명 감소를 크게 웃돈 것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