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검색엔진 시장 1위는 단연 구글이다. 국내에선 5% 가량 미만의 점유율로 인기가 별로 없지만 전세계 점유율은 평균 70%에 달한다.

그렇다면 2인자는 누굴까. 야후? 아니다. 13억 중국 인구가 애용하는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다.

7일 마케팅 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이 집계한 7월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바이두는 8.87%를 차지해 7.15%를 기록한 야후를 제치고 2위 자리로 올라섰다. 구글은 독보적인 78.45%의 점유율을 보였다.

바이두가 야후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콤스코어가 조사한 지난 6월 글로벌 검색엔진의 시장점유율에서도 바이두는 6.9%로 6.5%를 기록한 야후를 밀어냈다. 구글은 이 때도 68.9%로 굳건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이 야후를 제치고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한 데는 중국 네티즌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중국 정부의 '구글 깎아내리기'가 맞물린 탓이다.

최근 중국 인터넷 컨설팅업체인 아이리서치가 조사한 2분기 중국 내 검색엔진 시장에서 바이두는 전 분기대비 1.6% 포인트 오른 75.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반면 구글은 지난 분기보다 1.1%포인트 떨어진 19.8%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지난 6월 중국 정부가 검색 결과에 음란물 링크가 나타난다는 혐의로 구글닷컴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면서 13억 중국 네티즌들은 바이두로 몰려들었다. 당시 구글차이나는 물론 구글닷컴까지 계정을 차단한 탓에 이를 통해 유입되던 다른 해외 검색 사이트마저 접속하기 어려워지기도 했었다.

당시 해외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구글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반면 바이두에는 비교적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 노골적인 토종 기업 봐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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