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을 타고 주가 100만원을 넘보는 '황제주'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주요 간판 고가주에 대해 잇따라 100만원에 근접하는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어 관심이다.

아모레퍼시픽은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52% 상승한 73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작년 1월10일(74만3000원)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오르며 삼성전자 주가(71만6000원)를 앞질렀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2012년까지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이 13%에 이를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86만5000원에서 9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증권은 "아리따움 매장의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마진이 더 좋아질 것이며 중국에서의 실적 성장세도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목표주가는 국내외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HSBC증권이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국내외 증권사 중 가장 높은 94만원으로 제시하는 등 외국인 순매수 행진과 함께 외국계 증권사들이 주요 기업에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관심이다.

'황제주' 후보군에 대해 외국인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이날 ABN암로 등으로 외국계 순매수가 1만6000주가량 유입됐다. 지난 6월 초 28%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31%대로 높아졌다.

상장기업 중 보통주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는 롯데제과(101만원)가 유일하다. 한때 롯데칠성태광산업이 100만원대 황제주에 올랐지만 현재 주가는 각각 78만8000원,76만7000원에 머물고 있다.

현재 목표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곳은 롯데제과(138만원)와 롯데칠성(121만원)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도 불구,실적 개선이 빠르게 나타나면서 목표주가 상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목표주가 100만원을 넘는 종목이 속속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낙관하고 있다.

황제주 등극을 노리는 주가 50만원 이상인 '귀족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 외에 신세계 포스코 등이 꼽힌다. 모두 대표적인 외국인 선호 종목이다.

남양유업영풍은 현재 각각 49만원, 47만원대로 떨어지면서 '귀족주' 대열에서 약간 밀려난 상태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고가 우량주를 선호하는 외국인과 달리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500원이나 1000원 미만의 저가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편견에서 비롯된 투자 습관"이라며 "고가주에 투자하는 것이 마치 비싸게 주고 사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만 실제로는 고가주가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개인들의 저가주 선호 현상으로 코스닥시장에서는 황제주나 귀족주는 물론 고가주 자체가 사라진 상태다.

흥구석유대선조선 등 5개에 달하던 주가 10만원 이상의 고가주는 현재 메가스터디 1개로 급감했다. 메가스터디는 이날 3.67% 떨어진 22만3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조진형/강지연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