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섯 차례나 연기됐던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가 이번에는 과연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정부는 최근 나로호 발사 연기의 원인이 됐던 기술적 문제는 측정 센서의 오류로 확인돼 로켓 발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러시아 측이 알려 왔다며 곧 최종 발사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오는 18일 안에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어서 나로호의 성공적 발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우주로 가는 길이 결코 순탄할 수만은 없다. 우주개발 선진국에서도 발사 연기는 흔히 있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훨씬 앞서 로켓을 발사한 러시아 미국 유럽 등의 낮은 성공률 등을 감안하면 우주로 가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로호 발사연기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로서는 국내 우주기술이 처한 높은 현실의 벽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우리의 위성을 쏘아올린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미국 등 우주강국들이 협력을 기피하는 가운데 중요 기술을 러시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발사 과정에서 조그마한 문제만 발생해도 러시아 측 답변을 기다려야 하는 딱한 처지가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제대로 개발도 안된 1단 엔진을 러시아에서 들여온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우리가 인도받은 엔진이 이미 러시아와의 계약서대로 개발돼 시험이 완료된 것이라는 해명(解明)을 내놨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우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과제가 무엇인지는 이번 나로호 발사 문제를 계기로 더욱 분명해졌다고 본다.

이를 깊이 염두에 두면서 이제는 나로호 발사 성공에 총력을 기울일 때다. 우주 선진국들이 잘 보여주고 있지만 우주로 향한 도전은 무엇보다 국민적 지지를 필요로 한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나로우주센터에서 단 1초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는 우리 연구원들이 철저히 준비하고 또 준비해 나로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성원을 아끼지 않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