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구제금융이 투입되면서 부실 금융사의 낙인이 찍힌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과 프레디맥이 2분기 흑자를 냈다. AIG는 7분기 만에,프레디맥은 2년 만에 흑자전환한 것이다. 공적자금 지원으로 부실을 어느 정도 털어낸 덕분에 자산상각 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덕분이다.

8일 뉴욕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AIG는 2분기에 18억2000만달러(주당 2.30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에는 53억6000만달러(주당 41.13달러)의 손실을 냈다. 2분기 매출도 295억2000만달러로 작년 동기(199억3000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AIG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파생상품 판매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내면서 파산 위기에 몰렸었다.

AIG 실적 개선은 미국 주택 시장이 안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파생상품 부문에서 오히려 이익을 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지분이 80%가량인 AIG는 사업 매각과 분할 등을 통한 회생을 추진 중이다.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으로 사실상 국유화된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도 2분기에 7억6800만달러 순익을 냈다. 이는 1분기의 99억달러 손실과 전년 동기 8억2100만달러 손실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대출 손실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존 코스키넨 프레디맥 최고경영자(CEO)는 "당분간은 정부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