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검색포털 바이두가 야후를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지난 6월 세계 시장 점유율 6.9%로 세계 1위 구글(68.9%)과는 아직 격차가 크지만 미국 인구보다 많은 3억 이상의 네티즌을 갖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꾸준한 점유율 상승이 세계 2위 검색업체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중국청년보는 10일 미국 유명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 자료를 인용,바이두가 세계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 6.9%로 처음으로 야후(6.5%)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바이두의 약진은 급팽창하는 중국 인터넷 시장에서의 선전 덕분이다. 중국 네티즌은 6월 말 현재 3억3800만명에 달한다. 인터넷 이용자는 올 상반기 매일 21만명 이상 늘었다. 중국 네티즌은 2001년만 해도 3370만명에 불과했지만 8년 만에 10배를 웃도는 규모로 급증했다.

전 세계 네티즌은 15억명으로 이 가운데 6억명이 아시아에 있으며,그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 몰려 있는 것이다. 중국 네티즌은 2011년 6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두의 지난 2분기 중국 검색 시장 점유율은 61.6%로 전 분기 대비 2.6%포인트 늘었다.

야후는 1년 전까지 세계 검색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했지만 구글에 계속 잠식당해 2위 자리까지 내준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도 중국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구글의 2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29.1%로 다시 30% 아래로 떨어졌다. 구글은 지난 1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지만 중국 당국의 음란 정보 규제의 희생양이 되면서 되밀렸다.

바이두는 중국 시장 약진을 발판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외에 일본 도쿄에 지역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중국어 검색이라는 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 아래 유사한 글자가 많은 일본에 우선 진출한 뒤 한국 등에서도 서비스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바이두의 약진은 중국 온라인게임의 성장 패턴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급팽창하는 내수 시장에서 발판을 다진 뒤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신화통신은 중국이 지난해 수출한 온라인게임은 7178만달러 규모로 전년보다 30.5% 늘었다며 중국산 온라인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용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개발한 온라인게임은 이미 미국 한국 등 20여개국에 진출했다.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이용자가 2억명에 이를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토종 게임의 시장점유율은 2003년 20%에도 못 미쳤지만 지난해 59.9%로 치솟는 등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중국 문화부는 '국산 애니매이션 게임 수출 인센티브 방법'을 제정 중으로 유관부처와 협력해 온라인게임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오광진 기자/베이징=조주현 특파원 kjoh@hankyung.com